청각과 평형
보청기 착용하면 목소리가 울려요, 폐쇄감 없애는 법
- 작성일26.11.07
- 조회 297
보청기 착용하면 목소리가 울려요, 폐쇄감 없애는 법

보청기를 착용하고 처음 말을 했을 때 "어? 내 목소리가 왜 이렇게 울리지" 하고 놀라는 분들이 많습니다. 손가락으로 양쪽 귀를 막고 말할 때처럼 목소리가 동굴 속에서 울리는 듯하고, 귀 전체가 꽉 막힌 느낌이 드는 이 현상을 청각학에서는 폐쇄효과라고 부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는 보청기가 고장 났거나 잘못 맞춰진 것이 아니라 귀를 막는 보청기 구조 자체에서 생기는 물리적인 현상이며, 벤트(통기구) 크기나 돔 종류를 바꾸고 재피팅을 받으면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습니다.
왜 내 목소리만 유독 울릴까
말을 할 때 성대의 울림은 공기뿐 아니라 턱뼈와 두개골을 타고 전달되는 뼈 전도 진동으로도 귓속에 들어옵니다. 평소에는 이 진동 에너지가 열린 귓구멍으로 자연스럽게 빠져나가는데, 보청기나 이어몰드가 외이도를 막으면 저주파 진동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고막 쪽에 갇혀버립니다. 실제로 국내 청각학 논문에서도 폐쇄효과는 난청인이 보청기를 착용함으로 인해 증폭된 본인 또는 타인의 목소리가 울려서 들리거나 답답함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위키백과에서도 폐쇄효과는 막힌 외이도 내에서 저주파수 대역의 음압이 증가하는 현상으로 객관적으로 특징지어지며, 이는 탐침관 마이크로 측정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쉽게 말하면 귓속이 빈 깡통처럼 막혀 있으면 저음이 빠져나갈 곳이 없어 그대로 증폭돼 들리는 셈입니다. 그래서 "음", "ㅁ", "ㅇ" 같은 저음 자음이 섞인 말이나 씹는 소리, 걷는 소리까지 유난히 둔탁하게 들린다고 호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더 심하게 느껴지나
폐쇄효과는 보청기 종류와 착용 깊이에 따라 체감 정도가 다릅니다. 귓속형 중에서도 고막 가까이 깊게 들어가는 초소형 타입보다 외이도 입구에 얕게 자리 잡는 타입에서 울림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고, 귀걸이형도 돔이나 이어팁이 귀를 얼마나 밀폐하느냐에 따라 체감 차이가 납니다.
또한 본인의 청력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저음 영역의 청력이 비교적 남아 있는 분들, 즉 고음만 떨어진 노인성 난청 초기 단계에서는 저음 증폭이 필요 없는데도 귀가 막히면서 폐쇄효과만 더 두드러지게 느껴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반대로 저음까지 난청이 깊은 분들은 상대적으로 덜 느낍니다. 본인의 청력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면 난청 자가점검으로 먼저 대략적인 상태를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벤트를 키우거나 돔을 바꾸면 왜 효과가 있을까
폐쇄효과를 줄이는 가장 기본적인 원리는 간단합니다. 갇힌 저주파 에너지가 빠져나갈 통로를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국내 임상 사례 보고에서도 이러한 폐쇄효과는 보청기의 환기구(vent)를 이용하여 저주파수의 에너지를 외이도 밖으로 내보냄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실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조정을 많이 시도합니다.
- 벤트 확대: 저음 진동이 빠져나갈 구멍을 넓힘. 저음 청력이 비교적 양호한 경우에 대표적으로 맞습니다.
- 개방형 돔 교체: 귓속 공간을 아예 열어둠. 고음 난청 위주이고 되울림이 적은 경우에 맞습니다.
- 삽입 깊이 조정: 고막과의 잔여 공간 조절. 깊이 삽입이 가능한 귓구멍 구조에 맞습니다.
- 쉘 재제작: 외이도 모양에 맞춰 밀착도 조절. 커스텀 귓속형 보청기에 맞습니다.
- 저음 이득 조정: 소프트웨어로 저주파 증폭량을 낮춤. 벤트 확대만으로 부족할 때 적용합니다.
다만 벤트를 무작정 키운다고 다 해결되는 건 아닙니다. 벤트가 커질수록 저음 되울림(소리 새는 느낌)이나 하울링이 생길 위험도 함께 커지기 때문에, 청력 수준과 보청기 출력, 외이도 크기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균형점을 찾아야 합니다.
실이측정 없이는 왜 끝까지 못 잡을까
벤트나 돔을 바꾸는 건 어디까지나 물리적인 조정이고, 그 결과로 고막 앞에서 소리가 실제로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눈으로 봐서는 알 수 없습니다. 이를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방법이 실이측정(REM)입니다. 가늘고 부드러운 탐침 마이크를 외이도 안쪽 고막 가까이에 넣어, 보청기를 착용한 상태에서 실제로 전달되는 소리를 측정하는 국제표준 검증 절차입니다. 실제로 한 보청기 청각언어센터 원장은 한 매체 인터뷰에서 개인마다 외이도나 고막의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청력의 보청기 착용자일지라도 실제 피팅 값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하며, 실이측정은 전문 장비를 통해 객관적 결과를 바탕으로 세밀한 조절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보청기 착용 만족도를 높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저음 이득과 벤트 크기는 눈대중이 아니라 측정값에 근거해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히어링 전 센터에서는 벤트나 돔을 바꾼 뒤 실이측정으로 저음 영역이 목표치 안에 들어왔는지 반드시 재확인하는데, 이 단계를 생략하면 겉보기엔 조정이 됐어도 실제 체감 개선은 기대만큼 안 나올 수 있습니다.
적응 기간은 얼마나 걸릴까
폐쇄효과는 보청기를 처음 착용한 1-2주 사이에 가장 강하게 느껴지다가, 뇌가 자신의 목소리를 새로운 소리 패턴으로 다시 학습하면서 점차 둔감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만 이 속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커서 며칠 만에 적응하는 분도 있고, 몇 주가 지나도 계속 거슬린다고 느끼는 분도 있습니다. 만약 2-3주가 지나도 말할 때마다 귀가 울리고 불편함이 줄지 않는다면, 그건 "적응이 느린 것"이 아니라 벤트나 돔 설정이 본인 귀 구조와 맞지 않는 신호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재조정을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센터 재방문으로 무엇을 해결할 수 있나
폐쇄감이 계속된다면 혼자 참기보다 센터를 다시 찾는 게 가장 빠른 해결책입니다. 재방문 시에는 보통 다음 순서로 조정이 진행됩니다.
- 돔/벤트 상태 확인 및 교체현재 돔이나 이어몰드의 밀폐 정도와 벤트 크기를 확인해 필요하면 더 개방적인 형태로 교체합니다.
- 저음 이득 미세 조정저음 영역 이득값을 소프트웨어에서 미세 조정합니다.
- 실이측정 재검증실이측정으로 변경 전후 수치를 비교해 목표 처방값 안에 들어왔는지 검증합니다.
보청기를 새로 맞출 때부터 이런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 나중에 울림 때문에 재방문할 일 자체가 줄어듭니다. 하나히어링에서는 착용 1주 후 조절, 3주 후 음장검사, 5주 후 실이측정까지 이어지는 단계별 피팅 과정으로 벤트나 돔이 귀에 맞는지 반복 확인하며, 구매 후 일정 기간 내 다른 돔 형태나 보청기 타입으로 무상 변경이 가능한 체계도 함께 두고 있어 처음 선택한 피팅이 맞지 않을 때의 부담을 줄여줍니다. 하나히어링은 전국 40여 개 센터를 운영하는 보청기 전문 네트워크로, 대량 매입 구조 덕분에 제조사 권장소비자가 대비 거품을 상당 부분 뺀 가격에 안내하되, 실이측정 같은 검증 과정은 생략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보청기 가격이나 지원금이 궁금하다면 보청기 가격 총정리와 보청기 정부지원금 총정리, 지원금 안내에서 함께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목소리 울림이나 먹먹함이 계속 신경 쓰인다면 가볍게 넘기지 마시고, 가까운 센터에서 무료로 순음청력검사(PTA)와 어음검사를 받아보며 벤트와 돔 상태를 함께 점검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전국 센터 위치는 전국 센터 안내에서 확인할 수 있고, 예약은 1577-5086으로 문의하시면 됩니다.
참고 자료
- 대한청각학회(Korean Academy of Audiology), 청능재활 임상논문 "고막보청기 착용 시 꽉찬적합을 통한 폐쇄효과의 해결: 사례 보고" (2010)
- Wikipedia, "Occlusion effect" 항목
-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보청기 착용시 발생되는 문제와 해결방법" 안내자료
관련 안내
자주 묻는 질문
Q. 보청기 폐쇄감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없어지나요?
착용 초기 1-2주 사이에는 뇌가 새로운 소리 패턴에 적응하면서 체감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2-3주가 지나도 계속 불편하다면 적응의 문제가 아니라 벤트나 돔 설정이 맞지 않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센터에서 재조정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Q. 벤트를 크게 하면 무조건 울림이 줄어드나요?
벤트를 넓히면 저주파 진동이 빠져나갈 통로가 늘어나 폐쇄감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동시에 하울링이나 소리 새는 느낌이 커질 위험도 있습니다. 청력 수준과 보청기 출력을 함께 고려해 균형점을 찾아야 하므로 임의로 조정하기보다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Q. 실이측정을 꼭 받아야 하나요?
실이측정은 고막 앞에서 실제로 전달되는 소리를 탐침 마이크로 직접 확인하는 검증 절차입니다. 벤트나 돔을 바꾼 뒤 이 측정을 생략하면 조정이 목표치에 제대로 도달했는지 확인할 수 없어, 체감 개선이 기대만큼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 전문청능사, 청각학 석사, 학사 졸업
- - 한림대학교 대학원 청각학 박사과정
- - 청능훈련 주제 학술논문 발표(2020)
- - 하나히어링 12단계 피팅 프로토콜 설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