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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청기 쓰면 더 오래 산다는 연구, 사실일까요?
- 작성일26.10.18
- 조회 770
보청기 쓰면 더 오래 산다는 연구, 사실일까요?

"보청기를 쓰면 더 오래 산다"는 말, 뉴스에서 한 번쯤 보셨을 겁니다. 2024년 초 국제 학술지에 실린 미국의 대규모 분석이 화제가 되면서 "보청기 착용과 수명, 사망위험"을 검색하는 분이 부쩍 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꾸준히 보청기를 착용한 난청인에게서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낮은 사망위험이 관찰된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이것은 "보청기가 수명을 늘린다"는 인과 증명이 아니라 통계적 연관입니다. 이 차이가 왜 중요한지, 연구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청능사이자 연구를 들여다보는 사람 입장에서 풀어 보겠습니다.
화제가 된 그 연구, 숫자부터 정확히
이 연구는 미국의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 자료를 바탕으로 했습니다. 최근 란셋 헬시 롱제비티(The Lancet Healthy Longevity)에 발표된 연구에서, 연구진은 1999-2012년 조사에 참여한 성인 9,885명(기준 시점 평균 나이 약 48.6세)을 대상으로 난청, 보청기 사용, 사망의 연관을 분석했습니다. 가장 많이 인용된 수치는 24%입니다. 난청이 있으면서 보청기를 규칙적으로 사용한 사람은 한 번도 착용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사망위험이 24% 낮게 나타났습니다.
눈여겨볼 점은 '규칙적'이라는 조건입니다. 가끔만 착용한 사람에게서는 같은 차이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차이는 보청기를 규칙적으로 쓰는 습관을 가진 사람에게서만 나타났고, 가끔 쓰는 사람에게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또 하나 인상적인 건 이 연관이 꽤 견고하게 유지됐다는 점입니다. 연구진은 난청 정도(경도부터 고도까지), 나이, 인종, 소득, 교육 수준 등 여러 변수를 보정한 뒤에도 규칙적 사용자와 비사용자 사이의 약 25% 차이가 그대로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연관'과 '인과'는 다릅니다
여기서 가장 조심해야 할 대목입니다. 이 연구는 단면 코호트를 추적한 관찰연구이지, 사람을 무작위로 나눠 한쪽만 보청기를 착용하게 한 실험이 아닙니다. 관찰연구는 "A와 B가 함께 나타난다"는 연관은 보여줄 수 있어도 "A가 B를 일으킨다"는 인과는 증명하지 못합니다.
특히 이런 연구에는 흔히 '건강한 사용자 편향(healthy user bias)'이 끼어듭니다. 보청기를 꾸준히 쓰는 분들은 애초에 자기 건강을 적극적으로 챙기는 성향일 가능성이 큽니다. 정기적으로 병원을 가고, 운동이나 식습관도 더 신경 쓰고, 경제적 여유나 사회적 지지가 더 넉넉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더 오래 산 이유가 보청기 자체인지, 아니면 그 사람의 전반적인 건강관리 습관인지 딱 잘라 나누기 어렵습니다. 연구진 스스로도 더 큰 규모의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연구를 이끈 최 박사는 규칙적인 보청기 사용과 낮은 사망위험 사이의 연결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한 대규모 연구를 제안했습니다. 그러니 이 수치를 "보청기를 착용하면 수명이 24% 늘어난다"고 읽는 것은 과한 해석입니다.
그래도 이 연구가 의미 있는 이유
인과가 아니라면 무시해도 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 한 편만 놓고 보면 연관에 그치지만, 난청이 전신 건강과 얽혀 있다는 근거는 이미 여러 갈래로 쌓여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인지건강과의 관계입니다. 2024년 란셋 치매 위원회 보고서는 난청을 중년 이후 치매의 가장 큰 교정 가능한 위험요인으로 지목했습니다. '교정 가능한'이라는 표현이 핵심인데, 바꿔 말하면 적극적으로 관리할 여지가 있는 요인이라는 뜻입니다. 다만 난청과 치매의 관계 역시 원인인지 촉진 요인인지 결과인지 아직 단정할 수 없고,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점은 분명히 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난청을 오래 방치하면 소리 자극이 줄면서 뇌의 언어-청각 영역이 덜 쓰이게 됩니다. 잘 안 들리니 대화를 피하고, 모임에서 빠지고, 활동 범위가 좁아지는 흐름도 흔합니다. 사회적 고립과 우울, 낙상 위험 같은 문제가 뒤따를 수 있다는 것이 여러 연구가 공통으로 가리키는 지점입니다. 이렇게 보면 보청기를 꾸준히 착용하는 일은 단순히 소리를 키우는 게 아니라, 들어오는 자극과 사회적 연결을 유지하는 하나의 생활 관리에 가깝습니다.
숫자 뒤에 숨은 한 가지 불편한 사실
이 연구에는 또 다른 메시지가 숨어 있습니다. 바로 난청이 있어도 보청기를 쓰는 사람이 생각보다 적다는 점입니다. 분석 대상 중 난청이 있는 성인 1,863명 가운데 규칙적으로 보청기를 착용한 사람은 237명이었고, 1,483명은 한 번도 착용한 적이 없었습니다. 난청이 확인된 사람의 상당수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지낸다는 뜻입니다.
- 규칙적 사용자: 비사용자 대비 사망위험 약 24% 낮음. 다만 인과가 아닌 연관이며 건강한 사용자 편향 가능성 유의
- 가끔 사용자: 뚜렷한 차이는 관찰되지 않음. '쓰긴 쓴다'보다 '꾸준함'이 관건
- 비사용자: 난청인 중 다수를 차지. 관리 공백이 넓다는 신호
결국 숫자가 가리키는 방향은 분명합니다. 난청을 그냥 두지 말고, 필요하다면 보청기를 꾸준히 착용하는 쪽이 전반적인 건강 관리에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내 청력 상태가 궁금하다면 먼저 난청 자가 점검으로 대략을 가늠해 보고, 정확한 수준은 청력검사로 확인하는 순서를 권합니다. 특히 나이 들며 고음역부터 서서히 떨어지는 노인성 난청은 본인이 알아채기 어려워 방치되기 쉽습니다.
'꾸준히'를 만드는 건 결국 피팅입니다
연구가 강조한 단어가 '규칙적'이라는 점을 다시 짚고 싶습니다. 보청기는 사 두는 물건이 아니라 매일 착용해야 의미가 생기는데, 꾸준한 착용을 가르는 건 대개 "소리가 내 귀에 잘 맞느냐"입니다. 초기에 울리거나 날카롭거나 소음 속에서 말이 안 들리면, 서랍에 넣어 두게 되고 그러면 어떤 효과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피팅의 질이 중요합니다. 하나히어링은 착용 후 소리가 목표대로 귀 안에서 나오는지 탐침 마이크로 검증하는 실이측정(REM)을 전 센터에서 표준으로 진행하고, 식당이나 길거리 같은 실생활 소음을 상담실에 재현해 소음 속에서 맞춰 보는 과정을 거칩니다. 소리가 안 맞아 착용을 포기하는 일을 줄이려는 장치입니다. 비용 면에서도 전국 40여 개 센터의 대량 매입을 바탕으로 제조사 권장소비자가 대비 거품을 크게 덜어 안내하되, 가격을 낮추는 만큼 피팅과 사후관리의 질에는 오히려 더 집착합니다. 전국 8대 무상 케어로 재평가와 재조정을 이어가고, 구매 고객용 하나케어 앱으로 착용 습관과 청력 추이를 함께 관리할 수 있습니다. '꾸준히 착용하기'가 결국 연구가 말한 핵심이라면, 그 꾸준함을 떠받치는 건 잘 맞춘 소리와 끊기지 않는 관리입니다.
보청기 착용과 낮은 사망위험의 연관은 큰 규모의 자료에서 관찰된 의미 있는 신호입니다. 다만 인과로 못 박을 수는 없고, 건강한 사용자 편향 같은 한계도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난청과 인지-정신-신체 건강이 서로 얽혀 있다는 근거가 꾸준히 쌓이고 있으니, 난청을 방치하지 말고 내 청력을 정확히 확인한 뒤 필요하면 꾸준히 관리하는 쪽이 합리적입니다.
내 청력 수준과 보청기 필요 여부가 궁금하다면 전국 40여 개 하나히어링 센터에서 순음검사(PTA)와 어음검사를 포함한 무료 청력측정을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대표번호 1577-5086). 가까운 곳은 센터 안내에서 확인하세요.
참고문헌
- Choi JS 외 (2024), The Lancet Healthy Longevity. 미국 NHANES(1999-2012) 자료 분석, 규칙적 보청기 사용자의 사망위험이 비사용자 대비 약 24% 낮게 관찰됨(연관성, 인과 아님).
- 2024 Lancet Commission on dementia(란셋 치매 위원회 2024 보고서). 난청을 중년 이후 치매의 교정 가능한 주요 위험요인으로 제시.
자주 묻는 질문
Q. 보청기를 착용하면 정말 수명이 늘어나나요?
연구에서 규칙적으로 착용한 난청인의 사망위험이 비착용자보다 약 24% 낮게 관찰됐지만, 이것은 통계적 연관이지 인과 증명이 아닙니다. 보청기를 꾸준히 쓰는 분이 평소 건강관리에도 적극적일 수 있다는 건강한 사용자 편향 등 한계가 있어, 수명이 늘어난다고 단정하긴 어렵습니다. 다만 난청과 전신 건강의 연관 근거가 쌓이고 있어 적극적으로 관리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Q. 가끔만 착용해도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나요?
연구에서 낮은 사망위험과의 연관은 규칙적으로 착용한 집단에서만 뚜렷했고, 가끔 쓰는 집단에서는 분명하게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핵심은 '쓰긴 쓴다'가 아니라 '꾸준히 쓴다'입니다. 꾸준한 착용을 위해서는 소리가 귀에 잘 맞게 피팅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난청이 치매의 원인이라는 뜻인가요?
2024년 란셋 치매 위원회는 난청을 중년 이후 치매의 교정 가능한 주요 위험요인으로 제시했지만, 난청이 치매의 직접 원인인지 촉진 요인인지 결과인지는 아직 단정되지 않았습니다.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인과로 못 박을 수는 없고, 연관 연구가 보고되고 있다는 선에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 - 전문청능사, 청각학 석사, 학사 졸업
- - 한림대학교 대학원 청각학 박사과정
- - 청능훈련 주제 학술논문 발표(2020)
- - 하나히어링 12단계 피팅 프로토콜 설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