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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청/이명/보청기 칼럼

      이음향방사 OAE의 임상 활용과 구조적 한계
      • 작성일26.10.06
      • 조회 287

      이음향방사 OAE의 임상 활용과 구조적 한계

      강동훈
      강동훈 전문청능사
      청각학 박사과정, 석사, 학사 졸업 / 26.10.06 작성

      들어가며

      이음향방사(otoacoustic emissions, OAE)는 와우가 외부로 방출하는 미세한 음향 에너지를 외이도에서 포착하는 객관적 와우 기능 검사다. 1970년대 말 와우가 수동적 수신기가 아니라 에너지를 되돌려 내보내는 능동계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청각학은 와우 미세구조 수준의 기능을 비침습적으로 들여다볼 창을 얻었다. 이 칼럼은 OAE의 생리학적 기원에서 출발해 신생아 청각선별, 소음성 난청 조기 발견, 이독성 모니터링에서의 임상 활용을 정리하고, 왜 OAE가 감각신경성 난청 전부를 걸러내지 못하는지를 발생 기전 수준에서 짚는다.

      생리학적 기원: 외유모세포와 와우 증폭기

      OAE의 임상적 가치는 그것이 측정하는 대상이 무엇인가에서 나온다. Kemp가 인간의 귀에서 자극에 뒤이어 되돌아오는 음향 방출을 처음 기록하면서 이 현상이 세상에 알려졌다. 이어서 Brownell과 동료들이 포유류의 분리된 외유모세포가 전기 자극에 반응해 길이를 바꾸는 운동성을 보인다는 것을 보고하면서, 와우가 능동적 기계 과정을 가진다는 해석에 실험적 근거가 마련되었다. 요약하면 OAE는 외유모세포의 전기운동성(electromotility)에 기반한 와우 증폭기(cochlear amplifier) 활동의 부산물이며, 와우에서 생성된 에너지가 중이를 거쳐 역방향으로 외이도까지 전달되어 기록된다.

      이 때문에 OAE는 청신경이나 중추 청각로가 아니라 일차적으로 외유모세포의 상태를 반영하는 전신경(preneural) 지표로 읽힌다. 바로 이 점이 OAE 임상 활용의 강점이자 뒤에서 다룰 한계의 근원이 된다.

      발생 기전과 DPOAE, TEOAE

      유발 이음향방사는 하나의 균질한 현상이 아니다. Shera와 Guinan은 포유류 OAE가 근본적으로 서로 다른 두 기전에서 비롯된다는 분류 체계를 제시했다. 하나는 와우 내 미세구조의 불균질성에서 되비치는 반사원(reflection-source) 성분이고, 다른 하나는 비선형 왜곡에서 생기는 왜곡원(distortion-source) 성분이다.

      임상에서 널리 쓰이는 일과성 유발 이음향방사(TEOAE)는 클릭 같은 짧은 자극에 대한 광대역 반응으로, 주로 반사 기전이 두드러진다. 변조 이음향방사(DPOAE)는 두 개의 순음 f1과 f2를 동시에 제시했을 때 와우의 비선형 처리로 생성되는 왜곡음을 측정하며, 인간에서는 2f1 빼기 f2 성분이 가장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된다. DPOAE는 자극 주파수를 바꾸며 주파수별 외유모세포 기능을 지도화할 수 있어, 고주파 변화 추적에 유용하다.

      신생아 청각선별에서의 활용

      OAE는 빠르고 비침습적이며 피검자의 협조가 필요 없다는 점에서 신생아 청각선별의 핵심 도구로 자리 잡았다. 검사자는 잠들거나 안정된 아기의 외이도에 소형 프로브를 넣어 반응 유무를 자동 판정 알고리즘으로 평가한다. 통과(pass) 또는 재검(refer)의 이분 결과를 제공하는 선별 장비 특성상, 분만 직후 태지나 중이 삼출물 같은 전도 요인이 남아 있으면 위양성 재검이 늘어날 수 있어, 흔히 생후 일정 기간 후 재선별 절차를 둔다.

      다만 OAE 단독 선별에는 구조적 사각지대가 있다. 외유모세포가 정상이어도 내유모세포나 청신경 수준에서 문제가 있으면 OAE는 통과로 나오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신생아중환자실 경과 아동처럼 청각신경병증 위험이 높은 집단에서는 자동화 청성뇌간반응(AABR)을 쓰는 쪽이 권고된다. 미국 영유아청각합동위원회(JCIH)의 2019년 지침도 신생아중환자실 경과 아동에 대해 AABR 선별을 권고하는 방향으로 정리되어 있다. 요컨대 OAE와 AABR은 경쟁 수단이 아니라 서로의 사각지대를 메우는 상호 보완 관계다.

      소음성 난청의 조기 변화 포착

      소음 노출은 외유모세포를 선택적으로 손상시키며, 그 변화가 순음청력검사의 역치 상승으로 드러나기 전에 OAE 진폭 감소로 먼저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DPOAE는 특히 소음성 난청이 먼저 침범하는 고주파 영역의 미세한 외유모세포 기능 저하를 정량적으로 추적할 수 있어, 직업성 소음 노출군이나 개인 음향기기 사용군의 초기 변화를 평가하는 보조 지표로 활용된다.

      다만 OAE 진폭은 개인차와 중이 상태, 측정 소음에 민감하므로, 단회 측정의 절대값보다 동일 피검자의 변화 추이를 보는 방식이 더 안정적이다. OAE는 역치를 직접 산출하지 않으므로 순음청력검사를 대체하지 않고, 변화를 조기에 포착하는 선별적 성격으로 이해하는 것이 맞다.

      이독성 모니터링

      시스플라틴 계열 항암제와 아미노글리코사이드 계열 항생제는 외유모세포를 손상시켜 고주파에서 시작하는 양측성 감각신경성 난청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물에 의한 와우 손상은 외유모세포에서 먼저 일어나므로, DPOAE는 행동 역치 변화가 뚜렷해지기 전 단계의 변화를 포착하는 데 유용하다. 실제로 고주파 영역 DPOAE가 행동 역치보다 앞서 변화를 보였다는 연구들이 보고되어, 약물 투여 경과 중 와우 기능을 반복 평가하는 모니터링 지표로 쓰인다.

      임상 적용에서는 약물 투여 전 기저값을 확보하고 투여 경과에 따라 동일 조건으로 재측정해 변화를 비교하는 설계가 핵심이다. OAE를 통한 조기 변화 감시는 청각 보존을 고려한 의사결정에 정보를 더하는 평가 절차이며, 약물 선택이나 용량 조정은 담당 의료진의 영역이다.

      OAE가 감각신경성 난청을 전부 걸러내지 못하는 이유

      OAE의 한계는 측정 대상 자체에서 나온다. 첫째, OAE는 외유모세포 기능을 반영하므로 와우성 손실이 일정 정도를 넘어서면 방출 자체가 소실된다. 여러 연구에서 그 경계값은 대략 30-40 dB HL 전후로 보고되었으나 연구마다 편차가 있는 것으로 정리된다. 즉 OAE가 소실되었다는 것은 대개 경도 이상의 와우성 손실 가능성을 시사할 뿐, 손실의 정확한 정도나 역치를 알려주지는 못한다. 반대로 OAE가 정상이라고 해서 정상 청력을 보장하지 않는다. 역치가 OAE 소실 경계보다 좋은 경도 손실은 방출이 남아 통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더 중요한 구조적 한계는 신경 이후 병변을 OAE가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청각신경병증 범주 장애(auditory neuropathy spectrum disorder)에서는 외유모세포 기능이 보존되어 OAE나 와우 음전위가 정상으로 나오지만, 청성뇌간반응은 소실되거나 심하게 비정상으로 나타난다. 이런 귀는 OAE 단독 선별을 통과하면서도 실제로는 의미 있는 청각 손실을 가질 수 있다. 이것이 OAE가 감각신경성 난청의 신경성 성분을 원리적으로 놓치는 이유이며, 청각신경병증이 의심되는 사례에서 OAE, ABR, 와우 음전위를 함께 보는 검사총집(test battery) 접근이 요구되는 근거다.

      맺으며

      OAE는 외유모세포 수준의 와우 기능을 비침습적으로 비추는 창이지만, 바로 그 특이성 때문에 신경 이후를 보지 못한다. 신생아 청각선별에서는 AABR과 조합해 사각지대를 메우고, 소음성 난청과 이독성에서는 역치 변화에 앞선 조기 신호로서 순음청력검사와 함께 해석할 때 가치가 커진다. 핵심은 OAE를 역치 검사의 대체물이 아니라 검사총집의 한 축으로 배치하는 임상적 판단에 있다.

      참고문헌

      Kemp, D. T. (1978). Stimulated acoustic emissions from within the human auditory system. The Journal of the Acoustical Society of America, 64(5), 1386-1391.

      Brownell, W. E., Bader, C. R., Bertrand, D., & de Ribaupierre, Y. (1985). Evoked mechanical responses of isolated cochlear outer hair cells. Science, 227(4683), 194-196.

      Shera, C. A., & Guinan, J. J. (1999). Evoked otoacoustic emissions arise by two fundamentally different mechanisms: a taxonomy for mammalian OAEs. The Journal of the Acoustical Society of A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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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강동훈. 하나히어링 대표, 전문청능사. 청각학 학사 및 석사 졸업, 박사과정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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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음향방사 OAE의 임상 활용과 구조적 한계
      강동훈 대표
      강동훈 대표이사 / 전문청능사
      청각학 박사과정, 석사, 학사 졸업, 전문청능사
      • - 전문청능사, 청각학 석사, 학사 졸업
      • - 한림대학교 대학원 청각학 박사과정
      • - 청능훈련 주제 학술논문 발표(2020)
      • - 하나히어링 12단계 피팅 프로토콜 설계
      대표논문 보청기를 착용한 노인의 문장 순서화를 이용한 청능훈련 Audiology and Speech Research 2020;16(2):124-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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