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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폐 성인의 실세계 청취 요구 질적연구 리뷰
      • 작성일26.10.19
      • 조회 292

      자폐 성인의 실세계 청취 요구 질적연구 리뷰

      강동훈
      강동훈 전문청능사
      청각학 박사과정, 석사, 학사 졸업 / 26.10.19 작성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성인이 실세계 음향 환경에서 겪는 청취 요구는 오랫동안 임상청각학의 사각지대였다. 순음청력검사에서 정상 역치를 보이더라도 소음 속 말소리 이해에서 두드러진 어려움을 호소하는 집단이 있고, 자폐 성인 상당수가 여기에 해당한다는 보고가 최근 질적연구로 재조명되고 있다. 이 글에서는 2026년 Journal of Speech, Language, and Hearing Research에 실린 Sturrock 등의 질적연구를 중심으로, 자폐 성인이 스스로 고안한 청취 전략을 청각처리, 청취노력, 보조청취기기 적용이라는 세 관점에서 살펴본다.

      왜 질적으로 보아야 하는가

      자폐 집단의 청각 차이는 감각 영역 중에서도 비교적 근거가 축적된 주제다. 그럼에도 표준화된 청력 지표만으로는 당사자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청취 부담을 포착하기 어렵다. 선행 질적연구에서 Sturrock 등은 자폐 성인이 배경 소음 속에서 목표 화자를 구분하거나 특정 목소리에 주의를 기울여 유지하는 데에서 다양한 어려움을 자가 보고한다고 정리했다. 이러한 보고는 말초 청력의 문제라기보다 중추 청각처리와 주의 배분, 그리고 그에 수반되는 노력의 문제로 해석되는 경향이 있다.

      후속 연구에서 Bendo 등은 자폐 개인의 말지각 어려움이 매우 이질적이며, 원격 음성이나 방송, 녹음된 소리처럼 기존 설문이 다루지 않던 상황의 어려움까지 포함된다고 제시했다. 어려움의 양상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사실은, 집단 평균을 전제한 검사 배터리만으로는 개인별 청취 요구를 평가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 설계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Sturrock 등의 2026년 연구는 자폐 당사자와 비자폐 연구자가 공동 설계한 방식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온라인 설문을 통해 65명의 자폐 성인이 어려운 청취 상황을 다루기 위해 사용하는 전략을 기술했고, 일부 참여자는 전략의 비용과 이점, 그리고 그 전략을 어떻게 배우거나 고안했는지에 관해 전자우편 인터뷰 형식으로 보충 자료를 제공했다. 분석에 적합한 자료는 65명의 설문 응답이었고 그중 17명의 전자우편 응답이 보충되었다. 연구진은 이 방식이 전통적 면담에 수반되는 스트레스 없이 상호작용적 질문을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한다.

      65명
      설문에 참여한 자폐 성인 수
      17명
      전자우편 인터뷰로 보충 참여한 인원

      면담 환경 자체가 청취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설계 단계에서 반영한 것으로, 자료 수집 방법이 곧 타당도의 문제임을 보여 준다. 다만 표본이 자기선택적이고 자가 보고에 기반한다는 점은 해석의 전제로 두어야 한다.

      91개 전략, 여섯 범주

      이 연구의 핵심 결과는 당사자들이 임상적 도움 없이도 광범위한 전략 목록을 축적해 왔다는 점이다. 내용분석 결과 91개의 전략이 확인되었고 이는 여섯 범주로 주제화되었다.

      91개
      확인된 청취 전략 수
      여섯 범주로 주제화됨
      전략의 여섯 범주
      • 청취 상황을 조성하기
      • 차이를 밝히기
      • 조정을 요청하고 유도하기
      • 내적 전략 사용하기
      • 기술 사용하기
      • 시각 활용하기

      대부분의 전략은 사용자에 의해 꽤 또는 매우 유용하다고 평가되었으나 비용이 없지는 않았으며, 거의 모든 전략이 임상적 지원 없이 고안되었다.

      주목할 지점은 전략이 유용하다는 평가와 비용을 동반한다는 서술이 공존한다는 점이다. 시각 정보를 활용하거나 자리를 조정하는 전략은 도움이 되지만 그만큼 지속적인 인지 자원을 요구한다. 또한 거의 모든 전략이 임상 외부에서 자생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청능사가 개입할 평가와 재활의 공백이 넓게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

      청취노력과 청취피로라는 축

      자폐 성인의 청취를 이해할 때 성과 지표만큼 중요한 것이 청취노력(listening effort)과 청취피로(listening fatigue)다. 청취피로는 지속적이고 노력이 드는 청취에 의해 유발되는 피로감으로 설명되며(Hornsby 등, 2016) 이와 연관된 사회적 동기 저하가 함께 논의된다. 즉 소음 속에서 말소리를 알아듣더라도 과제에 드는 노력이 크면 대화 자체를 회피하게 되고, 교육이나 직업 참여에서 물러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선행 문헌은 청취 차이가 학업과 직업 참여를 저해할 수 있다고 보고해 왔다. 따라서 평가할 때는 정답률 중심의 소음하 어음검사뿐 아니라 과제에 드는 노력과 누적 효과를 함께 보는 다차원적 접근이 타당하다. 청취노력은 행동 지표, 이중과제, 자가 보고 척도 등으로 접근하며 어느 하나만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소리 과민과 청취 환경의 상호작용

      자폐 집단에서 흔히 보고되는 소리 과민은 청취 전략과 밀접하게 얽혀 있다. Williams, Suzman, Woynaroski(2021)의 메타분석에서 자폐 개인의 청각 과민(hyperacusis), 즉 소리 내성 저하는 객관적/관찰 지표를 사용한 분석에서 약 27.3%의 유병률로 보고되었으며 면담이나 설문 지표를 사용한 경우 추정치는 더 높게 나타났다.

      27.3%
      자폐 성인의 청각과민 유병률
      객관적/관찰 지표 기준, 면담, 설문 지표는 더 높게 나타남

      소리 내성이 낮은 사람에게는 소음 환경 자체가 이중의 부담이 된다. 목표음을 알아들어야 하는 과제와 과도하게 크게 지각되는 배경음을 견뎌야 하는 과제가 동시에 부과되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당사자들이 조용한 자리를 찾거나 환경을 미리 조성하는 전략을 많이 쓴다는 점은 자연스럽다. 이는 신호대잡음비를 높이려는 시도이자 동시에 과도한 감각 입력을 줄이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평가 단계에서 소리 내성과 소음하 청취를 분리해 보아야 하는 이유다.

      보조청취기기 적용을 어떻게 볼 것인가

      여섯 범주 가운데 기술 사용하기는 청능사의 전문 영역과 가장 직접 맞닿아 있다. 자폐 집단만을 대상으로 한 보조청취기기 근거는 아직 제한적이지만, 신호대잡음비 개선이라는 공통 원리는 인접 집단 자료에서 비교적 일관되게 관찰된다. 원격 마이크(remote microphone) 시스템은 화자의 입 가까이에 마이크를 두어 거리와 소음, 잔향의 부정적 영향을 줄이는 방식으로 설명된다.

      인접 집단 연구에서는 원격 마이크 사용이 교실 어음 인지와 청취노력, 동기 측면의 개선과 관련된다는 보고가 있으며, 청각처리 어려움을 가진 아동과 성인에서 유사한 경향이 서술되어 왔다. 다만 자폐 성인에게 적용할 때는 소리 내성, 기기 착용 수용도, 사용 맥락을 함께 고려하는 개별화가 전제되어야 한다. 기술은 전략 목록의 하나일 뿐이며 환경 조성이나 조정 요청 같은 비기기적 전략과 결합될 때 더 현실적인 선택지가 된다.

      임상과 연구를 위한 함의

      세 가지 함의
      • 자폐 성인의 청취 요구는 역치가 아니라 실세계 상황과 그에 드는 노력의 언어로 평가되어야 한다.
      • 당사자들은 이미 풍부한 자가 전략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평가와 재활은 이를 대체하기보다 체계화하고 보완하는 방향이 합리적이다.
      • 보조청취기기 적용은 개별 맥락과 소리 내성을 반영한 맞춤형 접근이어야 한다.

      다만 자가 보고 기반의 단일 질적연구라는 설계상 결과를 모든 자폐 성인에게 일반화하기는 어렵고, 전략의 효과가 성과 지표로 검증된 것이 아니라는 점은 과잉 해석을 경계하게 한다. 그럼에도 당사자 목소리를 설계부터 반영한 이 연구는 청취노력과 보조청취기기를 포괄하는 평가 틀을 재정비할 근거를 제공한다.

      참고문헌

      참고문헌
      • Sturrock, A., Bendo, G., Jarvis, E., Hanks, G., Gowen, E., Plack, C. J., & Guest, H. (2026). Navigating the Noise: Strategies Used by Autistic Adults to Manage Difficult Listening Situations. Journal of Speech, Language, and Hearing Research, 69(7), 3437-3465.
      • Sturrock, A., Guest, H., Hanks, G., Bendo, G., Plack, C. J., & Gowen, E. (2022). Chasing the conversation: Autistic experiences of speech perception. Autism & Developmental Language Impairments, 7.
      • Bendo, G. J. 등. (2024). The diversity of speech-perception difficulties among autistic individuals. Autism & Developmental Language Impairments, 9.
      • Williams, Z. J., Suzman, E., & Woynaroski, T. G. (2021). Prevalence of Decreased Sound Tolerance (Hyperacusis) in Individuals With Autism Spectrum Disorder: A Meta-Analysis. Ear & Hearing, 42(5), 1137-1150.
      글쓴이

      강동훈. 하나히어링 대표 전문청능사이며 청각학 학사와 석사를 졸업하고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자폐 성인의 실세계 청취 요구 질적연구 리뷰
      강동훈 대표
      강동훈 대표이사 / 전문청능사
      청각학 박사과정, 석사, 학사 졸업, 전문청능사
      • - 전문청능사, 청각학 석사, 학사 졸업
      • - 한림대학교 대학원 청각학 박사과정
      • - 청능훈련 주제 학술논문 발표(2020)
      • - 하나히어링 12단계 피팅 프로토콜 설계
      대표논문 보청기를 착용한 노인의 문장 순서화를 이용한 청능훈련 Audiology and Speech Research 2020;16(2):124-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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