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과 평형
초고주파 청력과 소음 속 어음이해, 2026년 연구가 말하는 것
- 작성일2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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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주파 청력과 소음 속 어음이해, 2026년 연구가 말하는 것

임상 현장에서 가장 흔한 환자 호소는 조용한 곳이 아니라 배경소음이 있는 상황에서 말을 알아듣기 어렵다는 것이다. 표준 순음청력검사(0.25-8 kHz) 역치는 이런 소음 속 어음이해력의 개인차를 생각보다 잘 설명하지 못한다. 순음역치가 정상 범위인 사람들 사이에서도 소음 속 어음이해 능력의 편차가 크게 나타나는 현상은 임상청각학의 오래된 난제였다. 이 간극을 메우는 후보로 최근 주목받아온 영역이 8 kHz를 넘는 초고주파(EHF) 청력이다.
소음 속 어음이해, 순음청력도가 설명하지 못하는 변량
2026년 10월 Frontiers in Neuroscience에 게재된 미국 사우스플로리다대학과 센트럴플로리다대학 공동 연구팀 논문이 이 주제를 비교적 대규모 표본으로 다시 들여다봤다. 이 칼럼은 해당 연구를 중심으로 EHF 청력검사가 표준 순음청력검사의 사각지대를 어떻게 보완할 수 있는지, 임상 현장에 들이기 전 짚어야 할 한계는 무엇인지 정리한다.
2026년 Frontiers 논문이 본 것
Dorey와 동료들은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실험실에 모집된 자료를 후향적으로 재분석했다. 표준주파수 청력검사, EHF 청력검사, 소음 속 어음이해 평가가 605명의 청취자를 대상으로 측정됐다. 이 가운데 524명에게서는 몬트리올 인지평가(MoCA)를 통한 인지기능도 함께 측정됐다. 소음 속 어음이해 평가에는 임상에서 널리 쓰이는 단어-소음검사(WIN)가 사용됐다.
보도된 분석 결과를 보면, 표준 청력이 정상 범위인 청취자들 사이에서도 초고주파 영역 청력 민감도가 표준 순음역치나 인지기능보다 소음 속 어음이해력을 더 강하게 예측했다. 구체적으로 EHF 평균 역치가 15 dB HL 수준에서부터 소음 속 어음이해 저하와 연관되기 시작했고, 그 저하가 40 dB HL 이상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해졌으며, 초록에서는 표준주파수 평균 10 dB HL 초과, EHF 평균 35 dB HL 초과를 유의한 컷오프로 보고했다. 인지자료가 있는 524명 대상 회귀모델은 변량의 약 60%를 설명했다고 보도됐다. 원문에서는 연령은 청력과 인지를 통제해도 소음 속 어음이해 저하와 유의한 양의 효과를 보였고(β=0.86, p<0.05), MoCA 점수는 더 나은 인지점수가 수행과 관련 있는 작은 음의 효과를 보였다.
이 결과의 흥미로운 지점은 EHF 역치와 소음 속 어음이해 저하의 연관성이 중증 난청의 전반적 악화가 아니라, 표준 청력도만 보면 정상으로 분류될 법한 가벼운 EHF 저하 구간에서부터 관찰된다는 점이다.
선행 연구와의 맥락
EHF 청력과 소음 속 어음이해를 연결하는 가설은 새롭지 않다. 2019년 Motlagh Zadeh 등이 PNAS에 발표한 연구는 이 분야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선행 문헌 가운데 하나다. 숫자-소음검사와 표준 및 EHF 순음청력검사, 자가보고 설문을 결합해 분석한 결과 8 kHz를 넘는 음향 에너지가 소음 속 어음지각에 기여한다는 점을 보였다. 특히 젊은 성인에서도 EHF 난청이 흔하며 소음 속에서 말을 알아듣기 어렵다는 자가보고와 관련 있다는 점을 제시해, EHF 저하가 이른 시기부터 추적할 수 있는 지표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2026년 Frontiers 논문은 이를 더 큰 표본과 넓은 연령대로 확장해 EHF가 인지기능이나 연령과 독립적으로 기여하는지를 검증했다는 의미가 있다. 다만 실험실 모집 표본의 후향적 재분석이라는 제약이 있어, 임상 집단으로 일반화하려면 전향적 검증이 더 필요하다.
와우 기저부 손상과 EHF의 생리학적 논리
EHF 영역이 소음 속 어음이해와 연결되는 생리학적 근거로 흔히 제시되는 설명은 와우 기저부가 노화, 소음노출, 이독성 약물에 가장 먼저 손상되는 부위라는 점이다. 노화, 소음노출, 이독성으로 인한 와우 손상은 8 kHz 이상 주파수가 부호화되는 와우 기저부를 우선적으로 손상시키므로, EHF 역치 측정이 표준 순음청력검사로는 놓치는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와우 병리를 드러낼 수 있다. 즉 EHF 역치는 와우 기저부 손상의 조기 지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고, 손상이 누적되기 전까지 표준 순음청력도는 정상 범위를 유지할 수 있다. 2026년 초 발표된 또 다른 코호트 연구는 EHF 역치와 이른바 숨은 난청, 즉 와우 시냅스병증 가설을 함께 검증했는데 EHF가 순음평균, 이음향방사, ABR 등 다른 지표보다 소음 속 어음이해 수행을 더 강하게 예측했다. 이는 EHF의 예측력이 시냅스병증보다 와우 기저부 민감도 저하 자체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임상 적용의 현실적 장벽
EHF 청력검사를 당장 모든 청력평가 절차에 넣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먼저 보정과 표준화 문제가 있다. EHF 영역의 보정 문제는 부분적으로 개인별 외이도 해부학적 차이에서 비롯되며, 삽입형 이어폰을 쓰더라도 보정 문제가 역치 변량의 20 dB 정도까지는 설명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전진음압레벨 보정 같은 정교한 방식이 연구 현장에서 제안되고 있지만 범용 임상 장비에는 아직 널리 보급돼 있지 않다. 연령과 성별에 따른 EHF 역치 변이가 표준주파수 영역보다 가파르다는 점도 여러 정상치 연구에서 보고됐고, 국제 기준 ISO 389-8 외에 임상 현장에서 폭넓게 합의된 단일 정상치 표는 아직 없다. 장비와 검사 시간 문제도 있는데, EHF 청력검사는 별도로 교정된 헤드폰과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며 검사 시간이 추가된다. EHF 청력검사 임상 적용의 가장 큰 장벽은 전문 장비의 부재로 꼽혀왔다.
검토해볼 가치가 있는 적용 지점
이런 한계에도 EHF 청력검사가 보완적 가치를 가질 수 있는 상황은 있다. 소음 속 어음이해 호소는 있지만 표준 순음청력도가 정상인 사례, 이독성 약물 투여 환자의 추적 평가, 소음성 난청 고위험군이나 개인청취기기 장기 사용자처럼 와우 기저부 손상이 먼저 나타날 수 있는 집단의 선별 평가가 대표적이다. 다만 이 모든 적용은 보완적 정보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EHF 역치 하나만으로 소음 속 어음이해 능력을 예측하거나 보청기 적합 방향을 정하기에는 근거가 아직 충분하지 않으며, 2026년 Frontiers 논문도 EHF와 연령, 인지기능이 함께 변량을 설명하는 다요인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번 연구가 주는 실질적 함의는 두 가지다. 하나는 소음 속 어음이해 호소가 있는 사람, 특히 표준 순음청력도가 정상이거나 경미한 손실만 보이는 경우를 평가할 때 그 호소를 가볍게 넘기기보다 EHF 영역을 포함한 더 폭넓은 평가를 고려할 근거가 쌓이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연령과 인지기능이 청력과 독립적으로 소음 속 어음이해에 기여한다는 점이 재확인됐다는 것으로, 중장년 이상을 평가할 때는 청력평가와 함께 인지선별의 필요성도 함께 고려할 만하다.
EHF 청력검사를 표준 절차에 포함시키는 결정은 장비 보정, 정상치 기준, 검사 시간이라는 현실적 제약을 충분히 따진 뒤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
참고문헌
- Dorey CM, Eddins DA, Eddins AC, Higgins NC, Secor CA, Sanchez VA, Ozmeral EJ (2026). Relationships between extended high frequency hearing, cognition, and speech-in-noise performance. Frontiers in Neuroscience, 20:1933436.
- Motlagh Zadeh L, Silbert NH, Sternasty K, Swanepoel DW, Hunter LL, Moore DR (2019). Extended high-frequency hearing enhances speech perception in noise.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116(47), 23753-23759.
- Extended High-Frequency Hearing Loss, Not Cochlear Synaptopathy, Predicts Speech Recognition in a Population Cohort. medRxiv, 2026 (preprint).
- Extended high-frequency audiometry in research and clinical practice. The Journal of the Acoustical Society of America, 151(3), 1944 (2022).
강동훈은 전문청능사이자 하나히어링 대표로, 청각학 학사와 석사를 졸업하고 현재 청각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 - 전문청능사, 청각학 석사, 학사 졸업
- - 한림대학교 대학원 청각학 박사과정
- - 청능훈련 주제 학술논문 발표(2020)
- - 하나히어링 12단계 피팅 프로토콜 설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