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리뷰
보청기가 치매를 늦출까? 노인 703명을 2년 추적한 CHOICE 연구

들어가며: 보청기와 치매, 어디까지 밝혀졌을까요?
나이가 들며 귀가 어두워지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그런데 요즘 부쩍 들려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보청기를 착용하면 치매를 늦출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정말일까요? 2026년, 이 질문을 가장 제대로 파고든 대규모 연구가 나왔습니다.
보청기가 치매로의 악화를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줄이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인지기능이 좋아진 분의 비율은 보청기 그룹이 여섯 배 넘게 많았습니다.
어떤 연구인가요?
2026년 9월, 신경과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학술지 JAMA Neurology에 CHOICE라는 이름의 연구가 실렸습니다.
- 대상: 경도인지장애가 있으면서 난청도 있는 60-96세 노인 703명 (평균 74.5세)
- 방법: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눔. 보청기 착용(353명) vs 청각관리 교육(350명)
- 기간: 2년(24개월) 추적
- 설계: 무작위 대조연구(RCT). 의학에서 근거 수준이 가장 높은 방식
참가자를 제비뽑기하듯 무작위로 나누면 두 그룹의 조건이 비슷하게 맞춰집니다. 그래서 보청기 때문인지 원래 그런 분들이었는지를 깔끔하게 가를 수 있습니다. 이 연구를 눈여겨볼 이유입니다.
결과를 정확히 보겠습니다
핵심 숫자는 두 가지입니다. 치매로 악화된 비율과, 인지기능이 좋아진 비율입니다.
치매로의 악화(전환율)는 보청기 3.09%, 교육 4.74%였습니다. 보청기 쪽이 낮긴 했지만 우연으로도 생길 수 있는 수준이라 유의한 차이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반면 인지기능이 좋아진 분의 비율은 보청기 15.34%, 교육 2.36%로 뚜렷하게 갈렸습니다.
그럼 보청기가 소용없다는 뜻일까요?
인지기능이 좋아진 사람의 비율에서 두 그룹은 분명하게 갈렸습니다. 잘 들리면 뇌로 들어오는 정보가 늘고, 대화와 모임이 유지되고, 머리를 계속 씁니다. 난청을 평가하고 교정하는 일이 뇌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향과 맞아떨어진 것입니다.
저는 이 연구를 보청기가 치매약이다로도, 소용없다로도 읽지 않습니다. 메시지는 하나예요. 안 들리는 상태를 오래 방치하지 마세요. 2년이라는 짧은 창에서도 인지가 좋아진 분들이 있었다는 건, 더 일찍 더 오래 관리할수록 얻을 게 많다는 신호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방법은 단순합니다. 잘 안 들리기 시작했다면 빨리 평가하고 맞게 교정하는 것. 그것이 뇌로 들어오는 정보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길입니다.
먼저 정확한 청능평가로 지금 어디가 얼마나 안 들리는지부터 숫자로 확인합니다.
그다음 12단계 피팅으로 귀와 생활에 맞게 맞추고, 꾸준한 청능재활과 관리로 적응을 끝까지 함께합니다.
조기에 제대로 맞추고 오래 관리하는 것. 저희가 가장 집착하는 부분이고, 이 연구가 가리키는 방향이기도 합니다.
참고문헌
- ✅Chen Y, Shi H, Xiang M, et al.; CHOICE Collaborative Research Group. Hearing Intervention for Older Adults With Mild Cognitive Impairment: The CHOICE Randomized Clinical Trial. JAMA Neurology. 2026 Sep 28. https://pubmed.ncbi.nlm.nih.gov/42804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