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말,
하나도 놓치지 않도록.

청각과 평형

    청각과 평형 칼럼

      보청기 성과측정 설문: APHAB COSI IOI-HA SSQ 입체 평가
      • 작성일26.10.29
      • 조회 186

      보청기 성과측정 설문: APHAB COSI IOI-HA SSQ 입체 평가

      강동훈
      강동훈 전문청능사
      청각학 박사과정, 석사, 학사 졸업 / 26.10.29 작성

      왜 자가보고 척도가 필요한가

      보청기 적합 과정에서 실이측정(REM)으로 목표 이득곡선과 실제 증폭 출력이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작업은 전기음향적 정확성을 담보하는 절차다. 그런데 실이측정이 완벽하게 통과되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실제 생활에서 겪는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해소되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청력역치나 어음명료도 검사, 실이측정 수치는 모두 조용한 검사실 환경에서 얻어진 객관적 지표인 반면, 환자가 실제로 겪는 곤란은 식당의 소음, 여러 사람이 동시에 말하는 회의실, 방향감이 필요한 도로 횡단처럼 훨씬 복잡한 상황에서 발생한다.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청각학에서는 수십 년에 걸쳐 표준화된 자가보고 설문들을 개발해 왔고, 그 대표 격이 APHAB, COSI, IOI-HA, SSQ다. 이 네 가지 도구는 측정하는 구성개념과 사용 시점, 임상적 쓰임이 서로 다르며, 이를 구분해서 쓰는 것이 재활 상담의 질을 좌우한다.

      APHAB: 상황별 곤란도와 미착용 대비 변화량

      APHAB(Abbreviated Profile of Hearing Aid Benefit)은 테네시대학의 로빈 콕스와 제네비브 알렉산더가 기존의 66문항짜리 청력보조기기 이득 프로파일(PHAB)을 축약해 개발한 도구다. APHAB은 환자가 다양한 일상 상황에서 의사소통이나 소음에 대해 겪는 어려움의 정도를 보고하는 24문항짜리 자기평가 설문이다. 콕스와 알렉산더는 청력보조기기 이득 프로파일의 축약판을 개발하고 평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으며, 이를 APHAB이라 명명했다. 이 연구는 1995년 학술지 이어 앤드 히어링(Ear and Hearing) 16권에 게재되었다.

      APHAB은 쉬운 대화, 배경소음 속 대화, 반향이 있는 공간에서의 대화, 혐오적 소리라는 네 하위척도로 구성되며, 각 문항에 대해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와 착용했을 때의 곤란도를 각각 보고하게 해 그 차이를 이득 점수로 환산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임상에서는 적합 전후 비교뿐 아니라 서로 다른 신호처리 알고리즘이나 지향성 설정의 효과를 비교하는 연구 도구로도 쓰인다. 다만 반향 하위척도의 변별력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으므로 해석 시 하위척도별 분산을 함께 살피는 것이 바람직하다.

      COSI: 환자가 직접 고르는 목표 지향적 척도

      APHAB이 사전에 정해진 상황 목록에 대해 응답하게 하는 구조라면, COSI(Client Oriented Scale of Improvement)는 정반대의 철학에서 출발한다. 호주 국립음향연구소의 할 딜런, 앨리슨 제임스, 조이 지니스가 1997년 학술지 저널 오브 디 아메리칸 아카데미 오브 오디올로지(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Audiology)에 발표한 이 척도는, 환자 본인이 가장 개선하고 싶은 의사소통 상황을 직접 최대 5가지까지 선택하게 한 뒤 적합 후 그 각각에 대한 개선 정도와 최종 능력 수준을 평정하는 방식이다.

      이 구조는 청능사 입장에서 재활 목표 설정 자체를 상담의 일부로 만든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예를 들어 어떤 환자는 손주와의 전화 통화를 1순위로 꼽고, 다른 환자는 예배당에서의 설교 청취를 꼽을 수 있다. COSI는 이렇게 개인마다 다른 우선순위를 구조화된 형식으로 기록하고, 적합 이후 재방문 시 그 목표가 실제로 달성되었는지를 환자의 언어로 재확인하는 틀을 제공한다. 표준화된 하위척도 점수가 없는 대신 임상 현장에서의 목표 중심 상담 도구로서 기능한다는 점이 다른 세 척도와 구별되는 지점이다.

      IOI-HA: 국제 비교가 가능한 7문항 짧은 척도

      IOI-HA(International Outcome Inventory for Hearing Aids)는 보청기 결과를 여러 차원에 걸쳐 파악하기 위한 표준화된 도구다. 원 영문판 IOI-HA는 로빈 콕스와 제네비브 알렉산더가 2002년에 개발했다. 이 연구는 국제 저널 오브 오디올로지(International Journal of Audiology) 41권 1호에 발표되었다. 이 척도는 단 7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면서도 하루 사용 시간, 잔여 곤란도, 이득, 삶의 질 영향, 만족도,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 등 보청기 성과의 핵심 차원들을 압축적으로 다룬다는 점이 특징이다.

      IOI-HA의 가장 큰 강점은 문항 수가 적어 임상 현장에서 부담 없이 반복 시행할 수 있다는 점과, 여러 언어로 번역되어 국가 간 또는 기관 간 성과를 비교하는 국제 공동연구에 자주 활용된다는 점이다. 다만 문항이 압축적인 만큼 APHAB처럼 상황별 세분화된 정보를 제공하지는 못하므로, 선별적 성과 모니터링 용도로 적합하고 정밀한 재활 계획 수립에는 COSI나 APHAB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SSQ: 공간 청취와 음질까지 포괄하는 다차원 척도

      SSQ(Speech, Spatial and Qualities of Hearing Scale)는 스튜어트 게이트하우스와 윌리엄 노블이 2004년 국제 저널 오브 오디올로지 43권 2호에 발표한 척도다. 앞의 세 척도와 달리 소음 속 어음 청취뿐 아니라 소리의 방향 지각, 거리감, 움직임 지각과 같은 공간 청취 능력, 그리고 음질과 자연스러움에 대한 지각까지 포괄적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구성개념의 폭이 가장 넓다. 양측 보청기나 인공와우 양이청취처럼 공간 청취 능력 자체가 중재의 핵심 목표인 경우, SSQ는 APHAB이나 IOI-HA가 포착하지 못하는 변화를 드러낼 수 있어 보완적으로 쓰인다.

      객관적 검증과 자가보고를 함께 봐야 하는 이유

      실이측정으로 적합 목표가 정확히 구현되었음을 확인하는 작업과, 이들 자가보고 척도로 체감 변화를 확인하는 작업은 서로 대체재가 아니라 보완재다. 실이측정은 증폭기가 설계된 대로 작동하는지를 검증하는 전기음향적 단계이며, 자가보고 척도는 그 증폭이 실제 삶의 맥락에서 의미 있는 변화로 이어졌는지를 환자의 관점에서 포착하는 단계다. 두 단계 중 어느 하나만으로는 성과를 온전히 설명할 수 없다. 실이측정 수치가 목표에 잘 맞아도 환자가 소음 환경에서 여전히 큰 곤란을 호소한다면 청능재활 전략이나 상담 방식을 재점검할 신호이고, 반대로 주관적 만족도가 높더라도 실이측정에서 뚜렷한 과소 증폭이 확인된다면 적합값을 재조정할 근거가 된다.

      재활 목표 설정과 상담에서의 실제 활용

      임상 흐름에서 이 네 척도를 어떻게 배치할지는 목적에 따라 달라진다. 적합 초기 상담에서는 COSI로 환자가 직접 우선순위를 정하게 해 재활 목표를 구체화하고, 적합 후 일정 기간이 지난 시점에는 IOI-HA처럼 짧은 척도로 전반적 만족도와 사용 시간을 간단히 점검하며, 보다 정밀한 상황별 효과 분석이 필요할 때는 APHAB으로 세분화된 이득을 확인하는 방식이 실무에서 흔히 조합된다. 공간 청취나 음질이 중요한 쟁점으로 떠오르는 양이적합 사례에서는 SSQ를 추가해 보완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이처럼 여러 척도를 목적에 맞게 겹쳐 쓰는 입체적 접근은, 단일 수치로 보청기 성과를 환원하려는 유혹을 피하고 환자 개개인의 맥락에 맞는 재활 상담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임상적 가치를 지닌다.

      참고문헌

      참고문헌
      • Cox, R. M., & Alexander, G. C. (1995). The Abbreviated Profile of Hearing Aid Benefit. Ear and Hearing, 16(2), 176-186.
      • Dillon, H., James, A., & Ginis, J. (1997). Client Oriented Scale of Improvement (COSI) and its relationship to several other measures of benefit and satisfaction provided by hearing aids.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Audiology.
      • Cox, R. M., & Alexander, G. C. (2002). The International Outcome Inventory for Hearing Aids (IOI-HA): Psychometric properties of the English version. International Journal of Audiology, 41(1), 30-35.
      • Gatehouse, S., & Noble, W. (2004). The Speech, Spatial and Qualities of Hearing Scale (SSQ). International Journal of Audiology, 43(2), 85-99.
      글쓴이

      강동훈. 하나히어링(운영사 주식회사 오디스랩) 대표, 전문청능사. 청각학 학사 및 석사를 마치고 현재 박사과정 중이다.

      보청기 성과측정 설문: APHAB COSI IOI-HA SSQ 입체 평가
      강동훈 대표
      강동훈 대표이사 / 전문청능사
      청각학 박사과정, 석사, 학사 졸업, 전문청능사
      • - 전문청능사, 청각학 석사, 학사 졸업
      • - 한림대학교 대학원 청각학 박사과정
      • - 청능훈련 주제 학술논문 발표(2020)
      • - 하나히어링 12단계 피팅 프로토콜 설계
      대표논문 보청기를 착용한 노인의 문장 순서화를 이용한 청능훈련 Audiology and Speech Research 2020;16(2):124-132
      저서 잘 안 들리기 시작했다면 비타북스 2026
      하나히어링 소개와 대표 프로필 보기

      보청기 선택을 돕는 안내

      브랜드별 특징과 비교6대 브랜드 장단점보청기 종류와 착용 방식귓속형/귀걸이형/오픈형가격과 구입 기준급여/일반 가격 안내보청기 지원금 안내건강보험 급여 지원청력평가와 맞춤 피팅12단계 피팅 프로토콜전문청능사 칼럼난청/보청기 가이드지역별 센터와 예약전국 40여 개 센터자주 묻는 질문궁금증 빠른 확인
      전화문의
      톡톡문의 카톡문의

      바로 예약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