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 용어사전
누가현상(Recruitment) 소리 크기 과민

기본 정의
건청인은 소리가 커지면 느껴지는 크기도 그에 비례해 서서히 커집니다. 누가현상이 있으면 역치를 넘어선 순간부터 음량이 급격하게 자라서, 소리가 조금만 커져도 금세 '너무 크다'에 도달합니다.
'작게 말하면 안 들린다고 하셔서 크게 말하면 왜 소리를 지르냐고 하신다'는 가족들의 흔한 경험이 바로 누가현상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와우(달팽이관)의 손상에서 비롯되는 현상으로, 감각신경성 난청에서 흔히 관찰됩니다.
왜 생기나(외유모세포 손상)
달팽이관 안에는 소리를 감지해 신경 신호로 바꾸는 내유모세포와, 작은 소리를 선택적으로 증폭해주는 외유모세포가 있습니다. 외유모세포는 작은 소리에서는 진동을 수십 dB 증폭해주고 큰 소리에서는 증폭을 줄이는, 자동 볼륨 조절 장치처럼 작동합니다.
소음 노출이나 노화 등으로 외유모세포가 손상되면 작은 소리를 키워주는 기능이 사라져 역치가 올라갑니다. 그런데 큰 소리는 원래 외유모세포의 증폭 없이도 내유모세포를 직접 자극하기 때문에 거의 그대로 크게 들립니다. 역치는 올라갔는데 큰 소리의 감각은 유지되니, 그 사이의 음량 변화가 압축되어 가파르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난청의 원인 질환이 무엇인지는 이비인후과 진료로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작은 소리는 안 들리고 큰 소리는 시끄러운 이유
역치가 60dB HL로 올라갔는데 불쾌수준은 여전히 105dB HL 근처라면, 소리를 쓸 수 있는 범위(역동범위)가 45dB로 좁아진 상태입니다. 세상의 소리는 속삭임부터 트럭 소음까지 넓은 범위에 퍼져 있는데, 이것이 모두 좁은 창 안으로 몰리게 됩니다.
그래서 속삭임과 작은 말소리는 창 아래(안 들림)에 있고, 그릇 부딪히는 소리나 아이 울음소리는 창의 위쪽 끝(시끄러움)에 바로 닿습니다. 모든 소리를 똑같이 키우는 단순 증폭으로는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유입니다.
보청기 압축과의 관계
현대 보청기의 광대역역동범위압축(WDRC)은 누가현상에 대한 공학적 대응입니다. 작은 소리는 많이 증폭하고 큰 소리는 조금만 증폭해서, 넓은 세상 소리를 좁아진 역동범위 안에 다시 배치합니다. 손상된 외유모세포가 하던 자동 볼륨 조절을 보청기가 대신하는 셈입니다.
압축이 개인의 청력과 음량 감각에 맞게 조정되어야 작은 말소리는 들리고 큰 소리는 불쾌하지 않은 상태가 만들어집니다. 쾌적수준과 불쾌수준 평가, 착용 후 음량 확인이 피팅에서 중요한 이유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큰 소리가 유난히 시끄럽게 느껴지는 것도 난청 신호인가요?
작은 소리는 놓치면서 큰 소리는 참기 어렵다면 누가현상을 동반한 감각신경성 난청일 수 있습니다. 이비인후과 진료로 원인을 확인하고, 청능평가로 역치와 불쾌수준을 측정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